나는 돈도 없고
가진게 내 몸뚱아리 하나라서
진짜 웬만큼 어려운 것
내가 혼자선 절대 불가하다 싶은게 아니면
모두 셀프 인테리어로 진행했다.
견적을 짠다고 해서
내가 뭐 계산기 탁탁 두들겨가며
엑셀에 쫙 정리하고 뭐 이런...
전문가처럼 절대 못 했고
꼼꼼한 그럴 성격도 못 되고..
그냥 무작정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을
하나 둘 스케줄 잡고 그 때 그 때
실행에 옮겼다.
STEP 02. 실측
계약을 하고나서
며칠을 실측하고 확인했던 것 같다.
부동산에 들러서 키 받아간 것만
한... 대여섯번?
부동산이 열지도 않았는데
일찍 와서 대기타서 받아가고
며칠간을 오전 일찍부터
중개사님을 좀 많이 괴롭혔다. ㅎㅎ
실행했던 순서를 적어보겠다.
참고로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숨고 어플과
네이버 인기통 카페를 적극 활용했고
인테리어 중간 업체를 끼지 않고
모두 다이렉트로 전문가와 연락했다.
순서
실측 -> 철거 -> 곰팡이 제거 -> 석고보드 -> 퍼티 -> 페인트 -> 청소 -> 미장 -> 콩자갈 -> 집기
(각 단계별 소요 비용과 시간을 적어두겠다.)
01. 실측
(0원, 3일)
"실측 그냥 대충 다 재면 되는거 아냐?"
네.. 맞아요.
대충 재면 돼요.
그런데, 진짜 다 재서 메모했는데
집에 와서 보면
"ㅓ? 이거 왜 안쟀지?" 싶을 때가 많다.
뭐 어떻게 하겠어요..
인테리어 업자를 쓰면 다 해주겠지만
우린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했는데.
부동산에 키 받으러 다시 가야죠 뭐...
방금 얘기한 것처럼
실측은 대충 해도 된다.
일련의 오차 범위는 괜찮다.
하지만, 되도록 실측이 빠진 곳은 없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숨고 어플로
미리 견적을 내고 예약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붕 뜨는 시간 없이
시공 일정을 맞출 수 있다.
(TMI)
숨고 어플은 우리가 견적을 요청해서
자동으로 고수들의 메시지가 오는데
그 때마다 몇 천원씩 발생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나서는 맘 편히 잘 못쓰겠더라...ㅠ
업자분들께는 매우 불리한 플랫폼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군다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어플임에는 분명하다.
아무튼 이 실측했던 데이터들을 토대로
숨고 어플에서 소통을 해야하니
잘 기입해두는게 좋다.
나의 경우에는
남자친구에게 부탁하여
스케치업으로 실측을 옮겼다.
이렇게 정리해두니
나중에 업자분들과 소통할 때에는
현장 동영상과 이 스케치업 도면(?)만
보여드리니 커뮤니케이션이 쉬웠다.
업자분들도 현장으로 와서
실측해주실 필요도 없고,
시공 당일에만 오시면 되니까
서로 편한 것이다.
참고로 스케치업은
웹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한 번 컨트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측 -> 철거 -> 곰팡이 제거 -> 석고보드 -> 퍼티 -> 페인트 -> 청소 -> 미장 -> 콩자갈 -> 집기
02. 철거
원래는 이전 세입자가 모두 철거를 해주는 것이 맞는데
왜 내가 또 철거를 하냐고?
전 세입자가 모두 철거를 해주시긴 했다.
그런데 반찬가게를 하던 곳이라
도시가스배관 철거를 해야했고
바닥 울퉁불퉁한 부분까지는
원래 그랬던 것인지...
바닥 편평하게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콩자갈 시공을 할 수 있기 때문.
02-1. 바닥 철거
(10만원, 1~2시간 소요)
철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숨고 견적을 돌렸다.
정말 여러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가격도 제각기였다.
10만원부터 30만원까지 다양했다.
이렇게 한 번 돌려보고 나면
대략적인 시세를 알 수 있다.
당연히 나는 그 중
가장 저렴한 비용을 택했다.
업자분들이 이 포스팅 보면
욕하실 것 같다. 허허...
미리 죄송합니다.
소비자는 어쩔 수 없잖아용..
사실 바닥 철거도 셀프로 해보려고 했다.
뿌레카?를 구해왔기 때문...!!!!!!!!
그런데 이거 ... 무조건 맡겨야 한다.
셀프로 했다가 며칠 병난다.
깨부수는 것도 일이지만,
깨진 부분 다시 담아 버리는 것도 일이다.
가지고오신 마대자루 10개는 족히 쓰신듯..
보통 남성분들이 한다해도
쉬운 작업이 아닐 것 같다.
작업해주시는 사장님은
전문가셔서 기계가 여러개시고
그래서 원활히 1-2시간정도로 끝났던 것 같다.
먼지 속에서 고생하시고
철거도 해주시고
폐기물 버려도 주시고
친절하시고
이 정도에 이 가격이면
정말 너무 감사하단 생각에
맛있는 점심 드시라고 몇 만원 더 드렸다.
02-2. 가스배관 철거
(10만원, 20분-30분 소요)
가스배관 철거는
네이버 인기통 카페에서 구했다.
사실 가스배관은 원래 철거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석고보드를 작업해버리면
가스배관을 가리거나 뚫거나
처리가 필요했다. 위험하기도 하고...
그냥 없애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인기통카페의 자유게시판에 급히 글을 올렸고
역시 그 중 가장 괜찮은(저렴한) 가격으로
시공을 부탁드렸다.
오후에 석고보드 시공해야해서
11시까지 오셔서 철거해주시기로 하셨는데
연락이 잘 안되셨다...
혹시 오후에 오시면 어떡하지?
엄청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언제 도착 예정이시냐고 전화하니까
"금방 갈거니까 또 전화하지 마요"....
...걱정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조금 늦으시긴 하셨지만
정말 10분? 20분만에 뚝딱
해치우셨던 것 같다.
실제로는 매우 츤데레셨다.
실측 -> 철거 -> 곰팡이 제거 -> 석고보드 -> 퍼티 -> 페인트 -> 청소 -> 미장 -> 콩자갈 -> 집기
여기서 철거까지 이야기 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곰팡이 제거 부분부터 이어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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