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넘는 회사 생활에 지친 나는
나이 앞자리 3으로 바뀐
철이 없으면 안 되는 시기임에도
다시 과감한 도전을 한다.
2018년 경 해외직구 쇼핑몰을
투잡으로 나름 성공시켰던 경험을 발판삼아
다시 자영업에 도전한다.
모두 스톱하였다.
나쁘지 않았던 연봉, 안정적인 직장.
"IT 직군이면 괜찮은거 아냐?"
괜찮긴 무슨... 나는 안 괜찮았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을 뿐...
사실 정말로 좋아서 한 일은 아니었다.
...
아무튼 무모한 도전이다.
어쩌면 난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글을 적고 있는 현재까지도
복잡한 머릿속
나는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늘 고민과 걱정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
이 글을 보러 들어온 사람들도
수백 수천번의 고민 끝에 시작한 도전일 것이며
어떻게해서든 예산을 아끼고자
셀프 인테리어 글을 검색해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잘 들어왔다.
여러분에게 이론적으로
내가 많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셀프 인테리어 방향과
이런 사람도 하는구나 정도의 용기는
미약하게나마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전문가의 입장이 아닌
리얼 아마추어의 입장이니 감안하고 봐주길 바란다.
글을 씀에 앞서
여러분들의 시간은 소중하니
가장 중요한 인테리어 Before & After를
먼저 보여드리겠다.
STEP 01. 상가 구하기
수 많은 유튜브들을 보면 집에서부터 차차 먼저 시작하는 것이 진리던데,
왜 나는 사무실부터 구했을까?
내가 만일 사입을 하게 되면 물건을 둘 곳이 필요한데
집에 도저히 물건들을 들일 각이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좁다.
샘플들이 오면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사진 찍을 곳도 마땅치 않았다.
고양이 2마리가 물건들을 얼마나 괴롭힐지도 안 봐도 비디오였고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
함께 살고 있는 동거인에게도 민폐였다.
그래서 집에서 좀 해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구했다.
물론 공유오피스도 알아보았다.
잘 되어 있다. 스튜디오도 잘 되어 있고
나만의 1-2평 남짓한 사무실 공간도 있고
보증금도 없고 좋았다.
정말 잘해놓지 않았는가?
만일 저예산으로
패션 온라인 쇼핑몰을 한다면
스튜디오가 잘 셋팅된
공유오피스를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한정적이었다.
손님한테 오라고 할 수 없는게 싫었다.
난 사람들과 마주하는게 좋은데.
어떤 분야로 사업을 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성에 차지 않았다.
2, 3층 정도의 사무실도 생각했지만
뭐 이왕이면 1층이 좋긴 하니까.
저예산 고효율을 목적으로...
그리고 1층에 임대를 한다는 것은
직장인 신분일 때는 상상도 못하는
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공간인데
딱히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예산은 월 30만원 이내로 알아보았고
오랫동안 보증금으로 묶이는 것이 싫어
보증금 예산도 300-500정도로 잡았다.
발품을 팔다보니 (1-2주 정도)
본의 아니게 예산에 적합한 매물을 찾게 되었다.
물론 서울에서 떨어진 경기도 변두리긴 하지만...
출퇴근 편도 30분 소요
주택가라서 치안은 괜찮을 것
유동인구가 적지 않은 편.
월세 1층인데도 매우 저렴함.
OK 괜찮다.
그렇게 나는 6평의
과거 반찬가게였던 점포를 인수하였다.
이 반찬가게의 처음 내부 모습이
어땠는지 보여드리겠다.
저 뒷모습은 실측하고 있는 내 모습이다.
사실 모두 영상으로 남겨두었다.
(200으로 이 모든걸 해낸
내가 기특할 것 같아서 ㅋㅋ)
언젠가 유튜브로 올려야지
아무튼 반찬가게 내부는
집기들로 꽉꽉 차있었고
문제는 뭐였냐면 '냄새'였다.
"하.. 과연 해결이 될까?"
반신반의했지만 일단
열심히 발품을 팔아보니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만한 매물은 없는 것 같아서
하루 고민 후 바로 계약했다.
저질러버렸다.
계약을 했으니 다음 스텝이다.
STEP 02. 실측 및 셀프 인테리어
계약을 하고나서
며칠을 실측하고 확인했던 것 같다.
부동산에 들러서 키 받아간 것만
한... 대여섯번?
부동산이 열지도 않았는데
일찍 와서 대기타서 받아가고
며칠간을 오전 일찍부터
중개사님을 좀 많이 괴롭혔다. ㅎㅎ
나는 돈도 없고
가진게 내 몸뚱아리 하나라서
진짜 웬만큼 어려운 것 아니면
모두 셀프 인테리어로 견적을 짰다.
견적을 짠다고 해서
내가 뭐 계산기 탁탁 두들겨가며
엑셀에 쫙 정리하고 뭐 이런...
전문가처럼 절대 못 했고
꼼꼼한 그럴 성격도 못 되고..
그냥 무작정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을
하나 둘 스케줄 잡고 그 때 그 때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 순서들을 적어보겠다.
순서
실측 -> 철거 -> 곰팡이 제거 -> 석고보드 -> 퍼티 -> 페인트 -> 청소 -> 미장 -> 콩자갈 -> 집기
...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글에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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